엑소 중국인 멤버레이, 삼성과 계약해지 선언…‘하나의 중국’ 위반 주장

레이. 사진=스포츠동아DB

홍콩, 대만 등을 별도의 국가로 표시한 브랜드들이 중국인들의 공격 대상이 된 가운데,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중국명 장이싱·张艺兴) 측이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모델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의 중국 현지 기획사는 13일 웨이보 계정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글로벌 웹사이트에서 국가와 지역의 정의가 불분명한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모호하게 표현해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을 엄중히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레이 중국 기획사 입장문. 사진=‘장이싱공작실’ 웨이보

그러면서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다”며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최근 베르사체, 코치 등 유명 명품 브랜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중국인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베르사체는 최근 선보인 티셔츠에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 도시가 아닌 별도 국가로 표현했다가 ‘하나의 중국’ 어겼다면 중국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베르사체의 첫 중국 홍보대사가 된 중국 배우 양미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체계를 침해했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미국 브랜도 코치도 자사 티셔츠와 웹사이트에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기에 중국인들의 외면을 받았다. 코치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중국인 유명 모델 류원은 “코치의 이런 행동은 중국인의 국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표기 논란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베르사체 측은 중국어로 사과문을 내고 실수였다고 밝혔고, 코치 측도 디자인 실수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 브랜드 지방시 측도 비슷한 일로 사과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