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과제위원장들과 靑 오찬간담회…“추경 늦어져 진작 못해”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4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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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국정과제위원회 및 대통령자문위원회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국정과제위원회 및 대통령자문위원회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국정과제위원회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보다 15분쯤 늦게 간담회장에 입장, 참석자를 향해 “(간담회를)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인데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좀 늦어지는 바람에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국회에 제출됐던 추경안이 지난 2일 100일을 꽉 채운 끝에 국회 본회의를 간신히 통과한 걸 ‘우회 비판’한 모습으로 비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전까지 추경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거듭 드러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10차례 넘게 추경 처리를 강조했지만,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답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회동에서도 “추경이 정말 중요하다. 추경 통과를 위해 좀 더 노력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간담회를 약 80분 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8명의 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주요 성과 및 추진 계획,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하고 당부 사항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찬 배경과 관련해 “위원회들이 각 국정 과제를 담당해 추진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진행 상황을 함께 점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을 비롯해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또 김순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박진도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자리했다.

다만 참석 대상자였던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홍콩 출장에서 현지 시위 상황 등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참석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장에서는 장병규 위원장의 자리에 일본의 전자 산업 발전 역사를 다룬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들’이란 책이 놓여 주목받기도 했다. 저널리스트 밥 존스턴이 작성한 이 책은, 과거 일본의 경제발전 시대의 기술 발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위원장이 일본의 대(對)한국 전략물자 수출 규제 조치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모습을 직접 나타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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