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영향 7월 취업자 29만9천명↑…제조·도소매업은 고용한파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4일 08시 08분


코멘트
‘2019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 News1
‘2019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 News1
7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만9000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1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업과 전기장비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실업률은 지난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1월(1만9000명)과 4월(17만1000명)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20만명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정부의 취업자 목표치인 20만명 달성도 순항하고 있다. 7월에는 기저효과 영향까지 겹쳐 취업자 수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7월 고용상황이 악화하면서 취업자 수가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의 취업자 감소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7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4000명 감소하며 16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다. 6월에는 제조업 취업자가 동월 대비 6만6000명 감소했는데 7월 들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업과 전기장비업의 업황이 부진한 영향으로 전반적인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덩달아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201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지난 5월 소폭 증가했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만6000명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도소매업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만6000명, 10만1000명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취업자도 6만5000명 늘어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업황이 좋아지면서 취업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30대와 40대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 제공) © 뉴스1
(통계청 제공) © 뉴스1
7월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만3000명, 17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37만7000명 늘어났다.

20대에서도 취업자 수가 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고용률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고용 한파를 겪고 있는 40대에서는 고용률도 0.8%p 하락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7.1%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한편 7월 실업률은 3.9%로 지난 2000년 7월(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09만7000명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잠재구직자나 취업준비생 등을 반영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9%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정 과장은 “7월 취업자 수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의 취업자 증가에 힘입어 29만9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의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30대와 40대는 인구 감소가 혼재된 상태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