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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완도군 ‘국립 난대수목원’ 영호남 유치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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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완도군 ‘국립 난대수목원’ 영호남 유치전 숨고르기

강정훈 기자 입력 2019-08-14 03:00수정 2019-08-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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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 수목원 유치 한목소리… 완도군 “우리 지역이 최적” 강조
산림청, 후보지 타당성 평가 연기
경남 거제시가 국립난대수목원을 유치하려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국유림.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전남 완도군(군수 신우철)의 사활을 건 ‘국립 난대(暖帶)수목원’ 유치전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 정치권 대결을 넘어 영호남 갈등 양상으로 번졌으나 후보지 실사 연기로 조정 국면을 맞은 것이다.

산림청은 5, 6일 진행하려던 타당성 평가를 정부 예산안 확정 이후로 연기했다. 자연히 지자체 선정도 한 달가량 미뤄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 지역에서 생길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결국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비 1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난대수목원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기후 변화 및 식물상 변화 연구, 난대와 아열대 산림·생물자원 보존과 활용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역 랜드마크, 관광자원으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입지 선정과 기본구상 완료,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 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경 개장할 예정이다.

구광수 산림조합중앙회 부울경본부장과 지역 산림조합장 등이 최근 경남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국립난대수목원’ 예정지에서 수목원 거제 유치를 외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거제시는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2009년 국립수목원 조성을 추진하고 기본계획 용역, 자연자원 조사, 사업대상지 진입도로 지정 등 오래전부터 준비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수립한 ‘산림복지벨트 조성계획’에 따라 국립 난대수목원의 필요성을 먼저 제기했다. 거제시가 “완도군이 뒤늦게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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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시민사회의 지원도 큰 힘이다.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최근 “해양성 난대기후인 거제에 수목원을 조성해 달라”며 청와대와 국회, 총리실 등에 건의문을 보냈다. 지난달에는 거제시청에서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 결의대회’도 열렸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도 지지 선언을 했다.

거제경실련은 “완도에 국립수목원을 만들면 중복 투자”라고 밝혔다.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에는 1991년 조성한 공립 수목원이 운영되고 있다. 국·공립이 동일 지자체에 있으면 사업과 연구가 겹친다는 논리다. 완도수목원을 국립으로 승격한다면 산림청은 사업비 상당 부분을 매입비로 사용하게 돼 당초 구상한 난대수목원을 꾸미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거제경실련은 “인구 800만 명이 넘는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 국립수목원이 한 곳도 없다.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 거제에 난대수목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립수목원은 경기 포천시, 경북 봉화군에서 운영 중이다. 전북 새만금, 세종시에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에는 공립 수목원 3개, 사립 2개뿐이다. 김석기 경남도 서부본부장은 “기후와 생태환경, 접근성, 토지여건을 종합하면 거제가 최적지다. 조선산업 불황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웅제 거제시 시정혁신담당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의 산림청 소유 국유림 300ha가 난대수목원 예정지다. 부지 매입이 필요 없어 사업 추진이 쉽다”고 말했다. 이 지역 연평균 기온은 14.3도, 해발고도는 50∼445m로 조사됐다. 풀과 나무 460종, 동물 116종이 서식하고 있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완도가 ‘난대림의 보고(寶庫)’라는 점을 내세운다. 전국 난대림의 35%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최저기온과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난대 수목의 생육이 원활하다는 기후조건도 강조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국립 난대수목원#수목원 유치#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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