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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베를린 동물원 “게이 황제펭귄 부부, 버려진 알 입양했다”
뉴시스
업데이트
2019-08-13 18:00
2019년 8월 13일 18시 00분
입력
2019-08-13 17:59
2019년 8월 13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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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거주하는 수컷 황제펭귄 두 마리가 버려진 알을 입양한 뒤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막시밀리안 예거 동물원 대변인은 독일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베를린 동물원에 입양된 수컷 황제펭귄 ‘스키퍼’와 마찬가지로 수컷인 ‘핑’은 오랜 기간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거 대변인은 “이들은 먹잇감으로 준 생선과 주변의 돌을 품으며 부화되길 기다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이달 동물원의 암컷 황제펭귄이 알을 버리자 이들은 ‘모범 부모’가 돼 알을 품기 시작했다.
베를리너 차이퉁에 따르면 베를린 동물원의 6마리 황제펭귄 중 유일한 암컷인 이 펭귄은 200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알을 부화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스키퍼와 핑을 관심있게 지켜본 사육사는 이번에 버려진 펭귄을 이들 앞에 가져다 두었다.
예거 대변인은 “이 사랑스러운 한 쌍은 알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교대로 발 위에 알을 올리고 배로 감싸 부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사육사는 “우리는 한 마리의 발 위에 알을 올려놨을 뿐이다. 이들은 이미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이들의 부화가 성공적이길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문제는 알이 제대로 수정됐는지 여부다.
예거 대변인은 “운이 좋다면 베를린 동물원은 오는 9월 초 동성 커플이 부화시킨 첫 번째 아기 펭귄을 맞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펭귄은 평생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야생 상태 혹은 사육 하에서도 동성간의 짝짓기가 관찰된다.
93마리의 홈볼트 펭귄이 서식하는 영국 런던 동물원에는 동성 펭귄들을 위한 기념일이 있을 정도다. 런던 동물원의 동성 부부 펭귄인 로니와 레지는 알을 부화시켜 성장시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현재 아일랜드의 한 실내 아쿠아리움에서는 14마리의 남극 펭귄 중 8마리가 동성 파트너와 결합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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