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30년간 9명 성추행 의혹…“공공연한 비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13일 16시 10분


코멘트
오페라계의 전설로 불리는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가 지난 30년간 최소 9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혀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가 1명은 1980년대 후반부터 30년간 일자리나 배역 등을 빌미로 도밍고에게 성적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밍고가 탈의실, 호텔방, 식사자리 등에서 진한 키스를 강요하거나 무릎 위에 손을 얹고,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기도 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이를 거절할 경우 오페라에서 차별 당하는 등 직업적으로 불리함이 따랐다는 것이다.

고소인 9명 외에 다른 몇명의 여성들도 도밍고의 돌발 행동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사람들은 "78세의 도밍고에게 골치 아픈 면이 있다"며 이미 오랫동안의 오페라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취지로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도밍고는 성명을 통해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익명의 개인 주장은 매우 골치 아픈 일이며 부정확하다"며 "나의 최선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듣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또 "나의 모든 상호 관계는 항상 환영받고 동의받았다고 믿었다"며 "나를 알고 있거나 나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해치거나 불쾌하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규칙과 기준은 과거와 매우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