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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그 남자 264’ 작가에 편지…“이육사, 가장 좋아하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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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그 남자 264’ 작가에 편지…“이육사, 가장 좋아하는 시인”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8-13 15:59수정 2019-08-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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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작가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편지. 사진=고은주 작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저항시인 이육사를 다룬 장편소설 ‘그 남자 264’를 쓴 고은주 작가에게 “재미있게 읽었다”며 편지를 보냈다.

고은주 작가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자로 고 작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보내주신 소설 ‘그 남자 264’를 재미있게 읽었다. 육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고, 특히 그의 시 ‘광야’를 매우 좋아한다”며 “소설 내용처럼 저 역시 지금까지 당연히 넓을 광의 ‘광야’일 것으로 여겨 오다가, 빌 광의 ‘광야’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 그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 합류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를 말한 이후 논란을 보면서 이육사 시인도 의열단이었다고 주변에 말하곤 했는데, 소설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어 기뻤다”며 “좋은 소설 쓰신 것을 축하드리고, 더욱 큰 성취를 이루시길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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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작가는 편지와 함께 문 대통령에게 책을 보내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육사가 ‘청포도’, ‘절정’ 등의 시를 발표하던 시절에 살았던 성북구 종암동에 다음 달 이육사기념관이 완공된다. 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께서 그 곳에 기념관 건립이 결정되기까지 당시 성북구청장이었던 김영배 민정비서관의 도움이 컸다면서 내게 ‘그 남자 264’를 한 권 보내드리라고 말씀했다”며 “그래서 발송 작업을 하다가 주소를 쓰던 중에 문득 대통령께도 이 책을 보내드리고 싶어 봉투에 책 2권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을 보내고 난 다음 날 일본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고, 대통령께서 이 바쁜 시국에 책 읽을 틈은 없겠다 생각했다”며 “그런데 놀랍게도 지난주에 김영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통령께서 책 잘 읽었다고 내게 편지까지 써주셨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너무도 중차대한 시기이므로 항일 투사 이육사의 인생 이야기에서 힘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 아니면, 저항 시인 이육사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시에서 위안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라고 했다.

고 작가는 “그동안 여러 독자로부터 여러 형태로 독후감을 받았지만, 이 편지는 특히 내게 오래도록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 책을 무척 사랑하는 부지런하고 멋진 독자로부터 받은 독후감이므로”라고 밝혔다.

한편 고 작가는 1995년 등단해 1999년 첫 장편 ‘아름다운 여름’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지난 7월 출간된 고 작가의 ‘그 남자 264’는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육사의 삶을 소설로 풀어낸 책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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