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일파 총리’ 이낙연, 오는 10월 일왕 즉위식 참석할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3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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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거행
美부통령, 中부주석 참석에 韓 사절단 관심
이낙연 총리 파견시 대일특사 역할도 기대
한일 간 대화 원활치 않아 부담감 있을 듯
총리실 "논의된 바도 없다" 강하게 선 그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10월22일에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축하사절로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주요국의 일왕 즉위식 축하사절 파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정부가 보낼 사절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평가된다.

이 총리가 정부 사절단으로 파견될 수 있다는 관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한국은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즉위식에 강영훈 당시 국무총리를 사절로 보낸 바 있다.

각국에서도 정상급 인사를 파견하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0월 일왕 즉위식에 미국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중국에서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참석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세계 195개국에 일왕 즉위식 초청장을 보냈으며, 한국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이를 수령하고 축하사절단 파견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축하사절이 가느냐, 안 가느냐, 또 누가 가느냐가 전부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관계가 아무리 경색돼 있다 하더라도 축하사절을 보내지 않는 선택지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절단 파견 거부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사절단으로 파견될 경우,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할 거라는 시각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 알려진 이낙연 총리가 대일특사로 파견돼 한일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꾸준히 나온 바 있다.

일왕 즉위식은 아베 신조( 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급과 만남을 가질 자연스러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즉위식 다음날인 10월23일 아베 총리 부부는 정상 초청 만찬을 연다.

다만 특사 외교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따를 전망이다. 한일 양국 간 대화 자체가 원활하지 않아 대일특사가 활동할 입지가 좁은 게 현실이다.

현재 한일 외교당국 간에는 소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를 주도한 경제산업성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특사는 때때로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특사 외교가 성과를 내려면 수면 하에서 실무적으로 굉장히 입장이 조율이 되고 준비가 많이 돼야 된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일왕 즉위식과 관련해 “이 총리를 축하사절로 보내는 문제는 결정된 바가 없는 게 아니라 논의된 바 자체가 없다”며 일각의 관측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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