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터커, 해즐베이커 넘고 버나디나 그림자도 지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3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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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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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외국인타자가 들어왔다. 중심타선의 화력이 더해지면서 5강행 희망까지 바라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29)는 올 시즌 도중 영입된 대체 외국인타자다. KIA는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던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이별하고, 새로운 대체 자원으로 터커를 데려왔다.

터커는 지난 5월 계약금 9만 달러, 연봉 18만 달러 등 총액 27만 달러에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 출신인 터커는 메이저리그에서 243경기에 출장해 133안타(23홈런), 68타점, 65득점, 타율 0.22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577경기에 나서 629안타(101홈런), 415타점, 369득점을 마크하며 타율 0.281의 성적을 남겼다.

콘택트 능력에서 가능성을 본 KIA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터커는 5월 한 달 간 적응기간을 가지는 듯 하더니 6월부터 곧바로 타격 상승세를 그렸다. 6월 월간타율 0.337를 기록했고, 7월에는 무려 4할을 찍었다. 8월에도 12일까지 0.351의 타율을 기록해 시즌 타율은 0.328에 이른다.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해결능력 또한 매우 돋보인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터커의 타율은 0.362인데, 만루 시에는 0.429까지 타율이 오른다. 득점권에서도 0.33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타점 생산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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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의 다음시즌 재계약 여부는 시즌이 지날수록 밝아진다. 짧지만 당장의 임팩트가 어느 KIA의 역대 외국인타자와 견주어도 강하기 때문이다.

퇴출된 해즐베이커 뿐만 아니라 강하게 남아 있던 로저 버나디나의 그림자마저 지울 기세다. 버나디나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KIA에서 0.315, 47홈런, 181타점, 224득점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에도 성공하며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KIA는 버나디나의 활약을 더해 2017년에는 8년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터커가 버나디나의 기록을 따라잡기엔 아직까지 부여받은 기회가 적다. 그러나 현재의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버나디나를 뛰어 넘는 외국인타자로 평가받을수 있다. 관건은 역시 남은 시즌에서의 활약 여부다. 지금의 모습, 혹은 그 이상을 보여준다면, 반 시즌이 아닌 ‘풀 시즌’으로 버나디나의 기록에 도전해볼만 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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