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총격범, 범행 때 ‘고프로’ 착용…경찰 영상확보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3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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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생 의붓여동생 살해 혐의도

지난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로 체포된 필립 만스하우스(21)가 범행 당시 액션카메라 ‘고프로’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영언론 NRK와 CNN에 따르면 만스하우스는 범행 당시 쓰고 있던 헬멧에 고프로를 부착하고 상황을 녹화했다. 현지경찰은 해당 영상을 확보해 내용을 확인했으며, 이를 이 사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스하우스는 또 총격 외에도 자신과 함께 거주하던 17세 중국 태생 의붓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경찰은 사원 총격 사건 직후 오슬로 인근 베룸에 위치한 만스하우스의 집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 만스하우스의 의붓여동생으로 피해자 신원을 특정했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사원 총격 전 이른바 ‘엔드챈’이라는 극우 사이트에는 만스하우스로 추정되는 인물의 인종차별적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인터넷의 ‘인종 전쟁’을 현실로 끌어와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한다.

글에는 또 자신이 지난 3월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에 의해 선택됐다는 주장과 함께 “발할라가 기다린다”는 언급이 담겼다. 발할라는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을 하다 명예롭게 죽은 자가 도달하는 궁전을 이르는 말이다.

만스하우스는 이날 살인 및 테러 혐의로 법정에 출두했으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4주 간 구금될 예정이다.

만스하우스는 앞서 지난 10일 오슬로 현지 알누르 사원에 침입, 신도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다 체포됐다. 당시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으며, 만스하우스는 현장에 있던 65세 남성에 의해 제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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