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극우 패라지, 왕실에 막말…“메건, 해리 인기 떨어뜨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3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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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라지, 호주서 열린 보수 정치 행사 참석
행사장서 "유력한 차기 英총리"로 소개돼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지난 주말 호주에서 열린 정치 행사장에서 영국 ‘로열 패밀리’에 대한 각종 조롱을 쏟아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지난 10일 시드니에서 열린 보수 정치 콘퍼런스에서 참석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환경 문제, 언론의 행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패라지 대표가 이 자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찰스 왕세자,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 했다고 전했다.

패라지 대표는 특히 찰스 왕세자의 차남인 해리 왕자에 대해 마클 왕자비을 만난 후 그의 인기는 “벼랑에서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리 왕자를 “젊고, 용감하고, 활기가 넘치고, 남성적이며, 문제에 휘말리고, 부적절한 옷을 입고, 과음을 하며 아수라장을 만든 청년”이라며 묘사하며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장교로 활약하며 결국 지난 100년 왕실 역사상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왕족의 일원이 됐다”고 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마클 왕자비를 만나고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 주 그들은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아이는 2명만 낳겠다고 말했다. 그건 지구가 처한 진짜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다. 누가 감히 해리 왕자에게 ‘당신의 두 아기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26억명의 중국인과 인도인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냐”고 조롱했다.

93세가 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향해서도 막말은 멈추지 않았다.

패라지 대표는 “여왕은 매우 놀랍고 경외감을 들게 하는 여성이다. 우리는 그를 모시게 돼 매우 행운이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찰스 왕세자는 지금 70세인데 여왕이 더 오래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왕의 장수를 원한다면, 해리가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찰스나 윌리엄(해리 왕자의 형)이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정치 콘퍼런스에는 약 500여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오르기 전 “유력한 차기 총리”로 소개됐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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