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00명 ‘강감찬함’ 출항…호르무즈 파병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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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3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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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400t급 구축함)이 13일 오후 2시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해군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파병신고를 하고 환송행사를 진행했다.

환송행사에는 청해부대 장병들과 가족, 부산시 주요 기관 및 단체장, 부산지역 예비역 및 보훈단체장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청해부대는 국가와 국민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응하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국민과 국익 수호, 국제평화 유지의 사명을 달성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감찬함은 다음달 초쯤 아덴만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해부대 30진은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링스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의무요원 등으로 구성된 경계·지원대 등 총 300여 명으로 편성됐다.

강감찬함의 이번 출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국의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가 여부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견제하는 호위 연합체 구성을 선언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지난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사회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파병을 요청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파병이 결정 된다면 군 당국은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와 상선보호 임무를 맡게 될 청해부대 30진을 우선 대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구역을 아덴만에서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함정에 탑재된 대잠 무기체계 등은 이전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하게 될 경우 해적을 상대하던 때와 다른 무기체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다만 파병을 최종 결정하기까지는 이란과의 관계 악화, 국내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다른 미국의 동맹국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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