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져도 돼?”…IBS 외국인 연구원, 연수학생 성희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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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3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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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IBS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에서 외국인 연구원이 한국인 여성 연수 학생을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윗선에서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YTN에 따르면 IBS 소속 외국인 연구원 A 씨는 자신의 가슴근육을 자랑하며 대학원 연수 학생 B 씨에게 만져볼 것을 강요한 뒤, B 씨의 가슴을 만져도 되는지 물었다. 또 B 씨가 결재를 요청하자 “움직이지마, 노예야”라고 소리치며 서류를 등에 대고 서명했다.

B 씨는 “그때는 정말 수치스러웠다”라며 “돈 무브(Don't move·움직이지마), 슬레이브(slave·노예)라고 했으니까 저를 노예로 생각하는 것 같고…”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IBS는 규정상 성희롱이 발생하면 성희롱 고충 상담원에게 신고한 뒤 조사하게 돼 있으나, 규정에도 없는 내부조사위원회가 열렸다.

B 씨는 “(연구단장이) 그 외국인이 제게 ‘키스를 했니’, ‘손을 잡았니’ 이런 식으로 물어봤다. 제가 그런 거 아니다(라고 하자) 그럼 그건 성희롱이 아니라고(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무고죄가 뭔지 아느냐고…”라며 조사위에서 외국인 연구단장이 성희롱을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지도교수 격인 외국인 그룹 리더도 B 씨에게 “나쁜 행동이라고 성희롱이 아니다”라는 등 성희롱으로 볼 수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후 IBS의 조사 결과, 성희롱이 인정돼 A 씨에게는 3개월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단은 연구단 차원에서 피해자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한 적은 없고, 성희롱 사건이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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