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못 꺾은 ‘폭염’…온열환자 1500명,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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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3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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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영향에도 무더위가 계속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1455명에 달한다. 이 중 사망자는 8명으로 지난달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에서 8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매주 적게는 20명, 많게는 60명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21일부터 27일까지(10주차)는 176명으로 환자가 급증했다.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도 이 시기애 발생했다.

11주차(7월28~8월3일)에 신고된 온열환자는 400명, 12주차(8월4~10일)에는 523명까지 치솟았다. 사망자도 10주차에 1명, 11주차에 2명, 12주차에 5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온열질환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말부터 8월초에 집중된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10주차에 1017명, 11주차에 1106명이 발생하는 등 환자가 이 시기에 몰렸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8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320명, 열경련 176명, 열실신 112명, 열부종 1명, 기타 29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역시 실외 비중이 116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은 실외에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특히 작업장이 451명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211명)과 길가(178명)도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발생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760명이 발생해 환자의 절반 가량이 이 시간때 발생했다. 또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도 126명의 환자가 발생해 열대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계층은 역시나 노년층이었다. 60세 이상 온열질환자는 529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48명 중 65세 이상이 71%(34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여전히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태풍에 따른 비소식과 상관없이 서울을 기준으로 주 중반에는 35도 내외, 주 후반에도 32도까지 한 낮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오히려 습도가 높아져 불쾌지수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오후 시간대에 작업량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어지러움과 두통 등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곧바로 휴식을 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열질환자는 오후에 절반 이상 발생하지만, 오전 9시~정오 사이에 발생한 경우도 4명 중 1명에 달한다”며 “농사일이나 텃밭을 가꾸는 어르신들은 무더위 시 오전 작업 중이라도 무리하지 말고 작업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질본은 이번 더위가 주중 절정에 이른 뒤 점차 꺾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광복절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하는 휴가철 동안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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