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맞서… 아프리카 공략 나선 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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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4조원 차관 제공 추진, 인프라 건설-중기 육성등에 활용
국비 유학생 선발 친일 엘리트 양성

일본이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서 아프리카를 집중 공략한다. 향후 3년 안에 아프리카에 최대 4000억 엔(약 4조6000억 원)을 지원하고 국비 유학생도 대거 선발해 친일(親日) 엘리트를 집중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28∼30일 요코하마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이 같은 사업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원금 약 4000억 엔은 엔화 차관 형태로 3년에 걸쳐 출연한다.

지원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일본 정부와 아프리카개발은행(ADB)이 공동으로 전력, 도로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장기 저리 자금을 공급한다. 일본 정부가 준 돈을 ADB가 현지 민간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해주는 방식도 거론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일본은 지원 기업 신용도 심사 및 자금 회수 등 업무 전반을 ADB에 맡길 계획이다.

일본 외무성도 내년부터 아프리카에서 온 유학생들을 국비로 지원한다.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아프리카 출신 고교생 및 대학생 각각 20명의 각종 경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해주는 것이 골자다. 기간은 고교생은 1년, 대학생은 3개월이다. 외무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 아프리카 유학생 수는 2400여 명이다. 6만 명에 달하는 중국 내 아프리카 학생과 비교하면 훨씬 적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결전을 불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프리카는 일대일로의 요충지로 지난달 말 중국 자본으로 동쪽 탄자니아에서 서쪽 앙골라까지 횡단이 가능한 철도까지 개통됐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현재 약 12억 명인 아프리카 전체 인구가 2050년 세계 전체의 26%인 25억 명에 달할 것이라며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어 “아직 아프리카에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국비 유학을 강화해 아프리카의 미래 관료 및 정치인들을 일본에 우호적 인재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진단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중국#일대일로#일본#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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