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 없는 꼴찌 제주, 반전카드 없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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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온 GK 오승훈, 2경기 9실점… 내보낸 김호남은 인천서 대활약
“최윤겸 감독 장점 수비 살려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낀 먹구름이 좀체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K리그 명문 구단 제주가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즌 시작 후 6경기 만에 K리그1 11위로 떨어진 이후 한 번도 10∼1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승강 플레이오프조차 치르지 못하고 2부 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다.

지난 주말인 10일 상주를 안방인 서귀포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 제주는 1-4로 대패하며 10위에서 2계단 추락해 꼴찌인 12위가 됐다. 제주는 직전 경기인 3일 울산과의 안방경기 때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5로 대패를 당해 안방 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SK에너지를 모기업으로 하는 제주가 이대로 K리그2로 강등된다면 지난해 전남(포스코)에 이어 2시즌 연속 기업구단이 2부 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제주는 최근 5년간 상위 스플릿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 톱니바퀴가 어긋나고 있다. 데려온 선수는 아직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내보낸 선수는 펄펄 난다. 울산에서 영입한 골키퍼 오승훈은 단 2경기 만에 9골을 허용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나이지리아에서 영입한 오사구오나도 3경기에 출전해 도움 없이 1골만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인천으로 보낸 김호남은 10일 25라운드에서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를 깨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이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며 5월 조성환 감독을 경질하고 선임한 최윤겸 감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제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우선 1승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팀 분위기가 지는 데 익숙해지지 않도록 우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최윤겸 감독 역시 자신의 강점인 수비 안정화 전술을 적극적으로 살려 실점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k리그#프로축구 제주#오승훈#김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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