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만에 두쪽… 추가 탈당 가능성
“국고보조금 받게” 처리 16일로 미뤄… 정동영 “탈당 조종 원로정치인 유감”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구축하는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이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대안 신당은 국민적 신망이 높은 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은 유성엽 대표를 포함해 천정배 박지원 장병완 김종회 윤영일 이용주 장정숙(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10명이다. 김경진 의원도 이날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평화당 의원은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황주홍 김광수 박주현 의원(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등 5명으로 줄었고 추가 이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해 2월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지 1년 6개월 만이다.
그러면서도 유 대표는 “떠나며 침을 뱉을 수는 없다. 평화당에 있는 분들도 궁극적으로는 우리와 함께할 수밖에 없어 국고보조금은 받도록 하는 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탈당 시점을 3분기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일(14일) 이후인 16일로 조정해 현 의석 수 기준으로 5억5000만 원을 받도록 한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나중에 평화당을 흡수하려는 구상도 감안한 조치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대표는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탈당한 열 분에게 개인적인 유감은 없고 다시 만나길 바라지만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한다. 분열과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를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원로 정치인’이 박지원 의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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