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공항 점거… 여객기 운항 전면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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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중(反中)·반정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에 몰려들어 입·출국장을 점거하자 12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이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시위대 수천 명은 전날 밤 경찰이 발사한 ‘빈백건(bean bag gun·타박상을 입힐 수 있는 콩주머니탄총)’에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빠진 데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공항 터미널을 점거했다.

홍콩국제공항 측은 오후 4시경(현지 시간) 체크인을 마친 출국 항공편과 이미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외에 예정된 모든 항공편의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홍콩 항공 당국의 ‘노탐(NOTAM)’에 따르면 공항이 12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폐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탐은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 당국이 항공 종사자에게 알리는 통지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시간대에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은 총 23편이며 대부분 결항했다. AP통신은 13일 오전 6시부터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12일 저녁에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은 시위를 처음으로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하며 “법에 따라 반드시 강력 퇴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계엄령 선포나 무장경찰 또는 군대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홍콩과 맞닿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 무장경찰 장갑차를 집결시켰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유원모 기자
#홍콩#반중시위#여객기#공항 점거#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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