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수성구 색깔 살려 지구촌 이목 끌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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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12일 “행정의 질적 변화와 도시만의 색깔을 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며 “미래 정책에 접목할 도시 유일성이 수성구의 해답”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제공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12일 “행정의 질적 변화와 도시만의 색깔을 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며 “미래 정책에 접목할 도시 유일성이 수성구의 해답”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제공
“이제 ‘도시 유일성’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가치가 될 것입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요즘 새로운 구정(區政) 모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전면에 내세운 도시 유일성에는 수성구만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역사 공간을 늘리는 게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시도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참신해서가 아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도시 인프라의 양적 팽창에 집중하면서 간과했던 행정 분야를 새로 정립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 이해와 설득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 1년간 다양한 소통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합의를 이끌어낼 구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조례 개정을 통해 조성하는 ‘주차 특화 지역’이 대표적이다. 전체 지침을 바꾸고 주민 참여 방식을 도입하는 데 많은 토론을 거쳤다. 앞으로 수성구에 원룸을 지으려면 1가구당 1대의 주차 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 구청장은 “원룸 건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불법 주차에 따른 거주 환경을 크게 훼손했다. 조례 시행과 동시에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이 늘면 골목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수성구는 녹지가 74%가량이다. 생태와 문화, 디자인 등 3가지 요소를 접목해 도시 유일성 인프라를 늘릴 것”이라며 “수성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에 시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주민들이 걸으면서 풍광과 사색을 즐기고,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찾는 힐링 명소로 꾸민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만촌2동 형제봉 아래 모명재(慕明齋) 전통문화체험관은 내년부터 다도와 기(氣)체조, 전통요리 체험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명재는 1592년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杜師忠)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912년 세운 사당이다.

수성구는 이곳에서 여름휴가 때 외국인을 다도 교사로 육성하는 6∼8주간의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독일 등에서 관심이 높다. 수성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앞으로 공공 건축물뿐만 아니라 도로, 공원, 가로등 등에도 독특한 디자인과 소재를 활용해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표현한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이 반영될 때 건축물과 시설물의 역사 가치를 높이고 도시 유일성의 축적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 분야도 중점 개발한다. 두산동 일대에 조성하는 들안길 프롬나드(promenade·산책길)와 중동 동성시장 예술 프로젝트를 잇는 공간을 선도 지역으로 만든다. 김 구청장은 “이곳 행정복지센터,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 건축물에 문화예술 공간을 접목하고 낡은 주택과 문화시설을 꾸준히 매입해 지역 작가들의 예술 창작마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낸다. 김 구청장은 “내년부터 도심 공원과 버스정류장, 쉼터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장치 개발 용역을 발주할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스마트시티를 연구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대권#대구 수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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