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5개국 700명 ‘춤꾼’ 모여 실력 겨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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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8일 부천세계비보이대회
부천역 앞 광장서 현란한 무대, 대회 장면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
개막 전 시내 곳곳서 게릴라 공연… 비보이 댄스 무료 강습 워크숍도

한국을 포함한 세계 25개국 비보이 고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국내 유일의 비보이 국제대회인 제4회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가 다음 달 6∼8일 경인전철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대회의 비보이 배틀 장면. 부천시 제공
한국을 포함한 세계 25개국 비보이 고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국내 유일의 비보이 국제대회인 제4회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가 다음 달 6∼8일 경인전철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대회의 비보이 배틀 장면.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는 다음 달 6∼8일 한국 고수와 세계 실력파가 비보이 배틀을 벌이며 거리 댄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제4회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를 연다. 영국의 ‘UK 비보이챔피언십’, 미국의 ‘프리스타 세션’ 등 세계 4대 비보이 메이저대회를 휩쓴 세계 1위 팀이자 부천시 홍보대사인 비보이팀 진조크루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비보이 국제대회다.

25개국에서 온 약 700명이 비보이와 힙합 장르의 파핀, 로킹, 브레이킹, 코레오댄스, 어번 공연을 통해 현란한 춤과 장기를 보여준다. 이런 댄스 경연과 공연을 펼칠 주무대는 광장바닥 전체를 목재로 깔고 무대, 조명, 음향 설비를 갖춘 6800m² 규모의 경인전철 부천역 앞 마루광장이다.

대회 개막 한 달 전부터 마루광장을 비롯해 부천시내 곳곳에서 진조크루 소속 19명을 포함한 여러 비보이팀이 수시로 게릴라 공연을 선보인다. 6∼8명이 한 팀을 이뤄 비보이 버스킹을 20∼30분간 펼친다.

다음 달 6일 대회 첫날에는 국내외 참가자들이 현장 신청을 해 개인전 형태의 자유 배틀이 브레이킹과 파핀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해 90여 명이 대결을 펼쳤는데, 올해에도 가까운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이스라엘 체코 탄자니아 등에서 100명 넘게 올 것으로 예상된다. 32강, 16강, 8강, 4강 토너먼트 때마다 기본기, 테크닉, 완성도를 평가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 둘째, 셋째 날엔 현란한 춤 동작을 감상하는 시간이 많다. 다음 달 7일 ‘올 장르 퍼포먼스’는 동영상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12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심사위원들이 창의성, 예술성, 난이도, 숙련도 평가를 통해 1∼3위를 가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팀에 인기상을 준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브레이킹 4 대 4 단체전 배틀인 ‘BBIC 월드 파이널’이 하이라이트다. 한국 대표 ‘모던 스킬즈’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8개 팀이 경연을 벌인다. 모던 스킬즈는 전국 20개 비보이팀과 접전을 벌여 우승을 차지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대표팀을 뽑았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선 여러 지역 예선전을 통과한 팀 중에서 한 팀을 선정해 각각 출전시킨다. 세계 연합팀으로 불리는 ‘레드불’도 나선다. 한국과 해외 초청 게스트(5팀), 동남아시아 및 유럽 파이널 우승팀 등 8개 팀이 8강에서 결승까지 숨 막히는 배틀을 벌인다.

대회 각 장면은 야크 필름(Yak Film), 미니보이(Mini Boi)와 같은 해외 유명 미디어팀 주도로 유튜브 스트리트 채널인 ‘스탠스’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한다. 주요 참가자들이 부천과 서울 도심 거리에서 춤을 추게 되며, 이런 장면을 촬영한 길거리 로케이션 ‘월드 인 부천 프로젝트’ 영상을 대회 마지막 날에 공개한다. 지난해 촬영된 영상물은 전 세계에서 15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부천 상동에 있는 진조크루 스튜디오에서는 비보이 댄스를 무료로 알려주는 비보이 워크숍도 진행된다. 국비를 포함해 총 4억6200만 원의 행사비를 들이는 BBIC는 상금도 푸짐하지만 볼거리가 다양하다. BBIC 대회장인 김헌준 진조크루 대표(35)는 “항공권이나 숙박처를 제공받지 못하더라도 자비를 들여 BBIC에 참가하려는 해외 팀이 많아지고 있을 정도로 국제행사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경기 부천#부천세계비보이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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