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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히운출리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 히말라야 실종 대원 배낭 발견
뉴시스
업데이트
2019-08-12 17:13
2019년 8월 12일 17시 13분
입력
2019-08-12 17:13
2019년 8월 12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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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등산협회, 박종성 대원 배낭 사진 전송
유족 등 네팔 출국…직지원정대원 2명 수습
최근 히말라야 안나프루나에서 발견된 한국인 추정 시신 2구가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직지원정대원인 것으로 사실상 확인됐다.
직지원정대는 12일 네팔등산협회로부터 박종성 대원의 배낭으로 보이는 사진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속 빨간 배낭에는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말이 영문으로 쓰여 있었다.
박 대원은 2009년 9월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 등반 도중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길목인 촘롱지역에서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이 문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직지원정대는 당시 박 대원과 함께 자신의 배낭에도 같은 문구를 새긴 윤해원(여) 대원에게 친필 확인을 했다.
박연수(55) 당시 직지원정대장은 “배낭 레인커버 문구는 박종성 대원임을 증명해주는 유품이자 증거물”이라면서 “이들의 시신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화 당시 직지원정대원은 “등반 도중 박종성 대원이 배낭 커버에 문구를 쓴 뒤 등반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박 전 대장과 유족 일행은 이날 네팔로 출국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시신을 확인한 뒤 화장을 해 유골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네팔등산협회는 지난달 하순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직지원정대에 통보해왔다.
시신은 실종 당시 등산복 브랜드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25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6441m)에 직지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정상을 오르던 중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수차례 히운출리를 찾았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박연수 당시 대장은 “10년간 가슴에 품고 산 대원들을 드디어 찾게 돼 기쁘면서도 슬프다”고 먹먹한 심정을 전했다.
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충북산악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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