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中압박에 ‘항복’…“시위 참가하면 자른다”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2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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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反) 송환법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항공업체인 캐세이퍼시픽이 12일 불법 시위를 지지하거나 가담하는 직원은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FP 통신은 루퍼트 호그 캐세이 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시위에 가담한 직원들은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호그는 “캐세이 퍼시픽 그룹은 불법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용이라는 입장”이라며 “현 상황에서 불법 시위를 지지하거나 가담한 직원들은 징계를 받을 것이며 심각할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근로시간 이외의 시간 직원들의 행동과 말도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날 홍콩 공항에서 열릴 새로운 시위를 지지하지도 이에 가담하지도 말라고 덧붙였다.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은 캐세이 퍼시픽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진행, 캐세이 퍼시픽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이날만 4% 이상 급락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중국 항공 규제 당국은 항공업체에 중국 본토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한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 홍콩 시위에 연루된 직원들은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본토행 항공편에 탑승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캐세이 퍼시픽은 이미 시위에 참가한 혐의를 받는 조종사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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