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검붉은 수돗물 필터 사태…시 전역으로 확산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2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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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읍에서 남구와 북구 등 시 전역으로 확산
정확한 원인, 실태 파악 안돼 주민불안 가중

경북 포항시 관내 수돗물의 검붉은 필터 오염사태가 시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먹는 물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검사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하다’며 관련 아파트 저수조 청소와 전문조사단을 구성해 원인분석에 착수했다고 미온적으로 대처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오천읍 관내 부영아파트(5건)와 원리 원룸(4건), 문덕리(1건)와 구정리(1건) 등에서 총 11건의 필터 변색과 흐린 물 신고가 접수됐다.

남구 관내 대이동(1건)과 상대동(8건), 해도동(4건), 죽도동(7건), 청림동(3건), 제철동(1건), 동해면(1건) 등지에서도 총 25건의 관련 민원이 신고됐다.부영아파트에서는 10일부터 12일 오후 현재총 46건의 필터 변색이 신고됐다.

이에 유강정수장 수계에서만 민원신고 36건, 피해신고 46건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북구 장성동 폴니스 4차 아파트에서도 붉은 필터 신고가 접수되면서 검붉은 수돗물 필터 사태가 시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1개월전인 지난 7월15일에도 오천읍 부영아파트에서 정수필터가 변색되고 악취가 나며 해당 수돗물로 샤워를 하자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다는 집단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주변 2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시는 현재까지 붉은 수돗물과 필터 변색에 대해 뚜렷한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한달여간 똑 같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으나 붉은 수돗물 논란에 대해 ‘인근 지역에서 수도관 공사를 진행해 이물질이 나왔다’, ‘수도관이 노후돼 그렇다’거나 ‘철, 망간 등은 이온과 입자 등으로 존재하다 염소와 반응하면서 산화돼 입자성을 띠게 되며 이것이 필터에 달라 붙은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상황에 따라 해명을 꿰맞추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는 지난 10일 문제가 된 유강수계 중 무작위로 오천 원리지역 8개소와 타 지역 71개소를 대상으로 구리와 아연, 알루미늄, 망간, 철, 탁도 등 심미적 영향물질 6개 항목에 대해 검사한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하다’고 밝혀 되레 인체유해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0일 수돗물 필터 변색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같은 날 부영아파트 주민 연석회의, 11일 오후 부영아파트에 피해접수창구 설치와 유관기관 현장 실태조사 등을 실시했다.

피해접수 46건 중 22건에 대해 수질검사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그 결과를 오는 13일 통보할 예정이다.

시는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관련 전문가 8명 내외로 전문조사단을 구성해 전국적 사례분석과 현장조사, 성분분석 등을 통해 조만간 오염원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오천읍 주민 A(37·여)씨는 “수돗물을 틀고 10초간만 물티슈를 대어보면 붉은 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수돗물을 욕조에 대면 더 확연히 드러나는 데 평소 물을 받았다 빼면 흰 얼룩이 남는 데 최근에는 붉은 색 얼룩이 나타난다”고 불안해 했다.

다른 주민 B(33·여)씨도 “지난 10일 필터를 간지 하루만에 붉은 색으로 변색됐다”며 “더욱이 이전에는 붉은 색 계열의 이물질만 검출됐으나 최근에는 검 붉은 색 이물질도 나와 더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노언정 시 정수과장은 “수돗물 필터의 이물질은 노후된 상수도관에서 발생하거나 환경부에서 고시된 것 처럼 철과 망간 등이 염소와 반응해 산화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며 “시는 현재까지 특정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전문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빠른 시일내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포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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