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왜 배우 리처드 기어와 싸웠나?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2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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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난민 수용을 주장하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를 향해 “난민을 당신의 전용기에 태워 할리우드로 가서 당신 저택에 데려가라”고 응수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에 머물고 있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69)는 스페인 비정부기구(NGO) 난민구호 선인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에서 난민들을 만난 후 이탈리아 정부에 ‘난민들을 악마화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들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오픈 암스는 지난 1~2일 리비아 연안에서 지중해를 떠도는 난민들을 100명 넘게 구조했지만 입항을 거부당해 람페두사 앞바다에서 열흘째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기어는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나는 람페두사에 2~3년 전에 왔다. 이민자들이 있는 현장을 방문해 직접 상황을 알고 싶었다”면서 “이들은 끔찍한 이야기를 살아왔고, 많은 고통을 겪어왔으며, 이민자라고 불리지만 도움이 필요한 피난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국경에 대한 정책과 이탈리아의 이민자 상륙 금지 정책을 비교하면서 “이것은 이제 이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멈춰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살비니 부총리는 10일 기어에게 “이 관대한 백만장자가 오픈 암스 이민자들의 운명에 대해 우려를 표하니 감사한다”고 비꼬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전용기에 태워 모든 사람들을 할리우드로 데려갈 수 있다”면서 “그리고 자신의 저택에서 그들을 후원할 수 있다. 고맙다, 리처드!”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살비니 부총리가 초안한 새로운 안보령을 도입했다. 이는 허가 없이 이탈리아로 이주자들을 데려오는 NGO 구조선에 최대 5만유로(약 6800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도록 한 법령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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