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외무성 담화, 한미훈련 뒤 실무협상 의지 표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2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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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전날 이뤄진 북한 외무성 국장 명의의 ‘막말 담화’가 한미합동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훈련 종료 뒤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12일 풀이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북한의 담화에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입장을 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워낙 질문이 많았었다”면서 “북측에서 내고 있는 담화문들이 통상 우리 정부가 내고 있는 담화문과는 결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 안에는 훈련이 끝나면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그 외에 단어 하나하나 혹은 어감들까지 일일이 거론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과연 지금 시점에서 맞는 것인지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필요했었다”며 “그래서 그동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남측을 향해 막말을 쏟아 놓은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외무성과 보도매체들이 한미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훈련은 북측을 겨냥한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이 아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한 연합지휘소 훈련이며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까지 인정한 상용무기 개발시험”이라고 주장하며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연습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또 우리가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하여 악취가 안 날 것 같은가”라고 비판했다.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대구경조종방사포 무력시위에 직후 청와대가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서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담화는 그러면서 향후 대화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며, 남측과는 자신들을 적으로 개념하고 있는 군사연습에 대한 해명을 ‘성의껏’ 하기 전에는 접촉 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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