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선포”…조국 겨냥 한국당, 보이콧 선긋고 총공세 나서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2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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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정부·여당과의 대결 최전선으로 규정하고 총력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되며 보이콧 주장까지 나오는 모습이지만, 지도부는 일단 이에 대해 선을 그으며 조 후보자 낙마를 관철시키겠다는 태세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이념성 ,도덕성, 자질 등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를 확대·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도부는 ‘이념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조 후보자 흠집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연루 사건 등을 거론,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될 수 있는가”라며 “문재인 정부의 개각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천적’이자 ‘견원지간’같은 대학 동문인 김진태 의원의 법제사법위원회에 잔류시키기로 하는 등 청문회가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화력을 끌어모아 철저 대비에 나서겠다는 태세다.

김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번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하기 위해 ‘원포인트’로 법사위에 갔는데 조국 청문회까지 해야겠다”며 “조국도 내가 잘 안다. 지난 여름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르면 12일로 예상되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고 청문회 일정 확정 등 청문절차가 가시권에 들어올때까지 한국당의 공세가 여론의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보이콧 목소리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보이콧 주장의 표면적 이유는 한국당이 ‘낙마’를 목표로 청문회에서 총력전에 나서더라도 여론을 뒤흔들 새로운 의혹이 나오지 않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저지할 현실적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가장 기댈 곳은 ‘여론’이지만 한국당과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실상 ‘항시전쟁’을 계속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 대치국면에 익숙해진 국민들의 시선을 다시 끌만할 ‘결정적 한방’이 없는 한 청문회 자체가 흐지부지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내에서는 여론의 역풍을 맞거나 조 후보자에게 반격을 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당안팎에서 나온다.

실제 한국당은 지난해 12월31일 ‘청와대 불법 사찰’ 공방전에서 줄기차게 요구해 온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관철했지만, 막상 회의 결과는 ‘조국 선방’, ‘한국당 판정패’로 결론이 났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원내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어차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 가능성이 높은만큼 일각에서 보이콧 주장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청문회 무용론이 워낙 팽배하니 그런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누구 좋으라고 보이콧을 하겠는가”라며 “문 대통령이 청문 후 임명을 강행한다면 (여론 역풍 직면 등) 우리에겐 오히려 감사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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