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러브콜’…中, 일왕 즉위식에 부주석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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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2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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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시사하는 조치 중 하나로 오는 10월의 나루히토(?仁) 일왕 즉위식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과 일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 5월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의 정식 즉위식인 10월22일 즉위례(卽位禮) 정전(正殿) 의식에 왕 부주석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한 명이었으며 2017년 68세 정년 관례에 따라 은퇴했지만 다음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 국가부주석으로 부활했다. 최근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의 대일(對日) 감정은 개선됐지만 일본의 대중(對中) 정서는 전쟁과 영토분쟁 등과 얽혀 악화된 후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은 “왕 부주석이 정부 내에 특별한 자리를 갖고 있으며, 그를 보내는 것은 중국이 일왕 즉위식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11월 아키히토(明仁) 상왕(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의 즉위식 때 중국은 우쉐첸(吳學謙) 당시 부총리를 보냈다.

우 부총리의 참석은 1992년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후의 중국 방문의 길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왕 부주석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왕 부주석은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도쿄에 와 경제회담을 가진 적이 있다. 이번 10월 방일 때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및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인사들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린 회담에서 양국 정상과 고위 관리들의 상호 방문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봄에 시 주석은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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