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도 반박도 없는 靑… 보수야권 “굴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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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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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엔 손짓 南엔 위협]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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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북한이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 후 11일 외무성 명의로 ‘막말 담화’를 쏟아냈지만 ‘로 키’ 행보를 이어갔다. 미사일 도발 후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신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외무성 담화에는 공식 반응을 내지 않은 것.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 훈련이 끝나는 20일 이후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키로 한 만큼 (대남) 메시지를 통해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야당은 청와대의 행보에 “굴욕적”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한국을 향해 ‘겁먹은 개’ ‘남조선이 뭔데 횡설수설하느냐’는 조롱을 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무너진 국가 안보와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조롱은 결국 우리 국민에 대한 것”이라며 “‘안보 방기’에 국민의 자존심마저 방기하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조롱해도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라며 “만약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을 (외무성 담화처럼) 조롱했으면 맞짱이라도 뜨자고 할 사람들”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북한의 10일 미사일 도발 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특이한 대남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하자 “미사일 발사보다 더 심각한 군사동향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청와대#북한#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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