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입 연내 300만”… ‘노트10 효과’ 설레는 통신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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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통신3사 사전예약 시작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노트10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업계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초반 선점 경쟁으로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한 만큼 노트10 시장에선 지원금 출혈 경쟁보다 통신 품질 차별화 전략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노트10에 지원금 대거 풀릴까’…기대감 솔솔

9일부터 통신 3사가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선 지원금이 대거 풀릴 것이라는 ‘노트 대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대화면 제품을 선호해 갤럭시 S10을 사지 않고 기다린 ‘노트 충성 고객’이 많은 데다 통신 3사 출혈 경쟁으로 갤럭시 S10 모델에 지원금이 대거 몰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사전예약 가입자들이 고가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노트10을 8만 원, 노트10+를 24만 원에 예약했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이나 갤럭시 핏 등 고가 사은품들도 유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통신 3사는 “갤럭시 S10 때와는 룰이 바뀌었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5G 초기 경쟁으로 2분기 실적 여파에 부닥친 데다 방송통신위원회 눈치도 봐야 한다. 이미 불법 지원금 과잉으로 3사가 경고를 받았고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 유지 기간(7일)을 깨고 기습 상향 조정을 해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사전예약 기간에 이용자의 혼동이 없도록 공시지원금 예고를 명확히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3사가 공시 예고한 노트10 공시지원금은 요금 구간별로 최고 28만∼45만 원(KT)이다. 40만∼70만 원 수준인 갤럭시 S10에 비해 최대 25만 원 낮게 책정됐다. 공시지원금은 사전예약자 대상 개통일인 20일 최종 확정된다.

일부 유통판매점에서 지원금 규모를 과대평가해 무리하게 사전예약자를 유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예약이 법적인 계약 효력을 갖진 않지만 개인정보를 판매점에 넘기게 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고된 공시지원금 기준으로 노트10이 8만 원대에 나오려면 추가지원금이 70만∼80만 원은 돼야 한다는 얘기다. 3사가 비용 절감에 나선 만큼 ‘대란설’에 휩쓸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5G 가입자 늘며 품질 경쟁 가속화

이번 노트10 시리즈 출시, 다음 달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6월 말 133만6000여 명이다. 올해 말이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300만 명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통사들은 속도와 커버리지 등 품질 경쟁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타임스스퀘어에 뜬 노트10 대형 광고 9일부터 국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이 이어지면서 이동통신업계에 ‘5G 경쟁 2라운드’ 조짐이 일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도심 건물 벽면에 노트10 대형 광고가 펼쳐지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뉴욕=뉴스1
타임스스퀘어에 뜬 노트10 대형 광고 9일부터 국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이 이어지면서 이동통신업계에 ‘5G 경쟁 2라운드’ 조짐이 일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도심 건물 벽면에 노트10 대형 광고가 펼쳐지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뉴욕=뉴스1
현재 같은 5G라도 통신망을 운용하는 방식은 이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우리 기술이 가장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터를 보낼 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와 LTE 통신망을 함께 사용하는 병합전송 방식이고, KT는 5G망만 이용하는 단독전송 방식이다. 둘 다 국제표준 기술이지만 차이점은 크다.

KT는 5G 단독전송이 통신 속도는 물론 배터리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LTE 무제한 가입자가 매우 많아 병합전송을 하면 속도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이론적으로는 5G와 LTE 병합전송이 단독전송에 비해 속도가 더 빠르지만 LTE 사용자가 56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오히려 5G의 특장점인 ‘초저지연성’을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사용자가 통신망 설정을 ‘5G 우선 모드’로 설정해놓을 경우 5G 통신칩세트와 LTE 통신칩세트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아 단독전송이 배터리 소모량이 적다는 설명이다.

반면 SK텔레콤은 5G와 LTE에 와이파이까지 동시에 데이터 전송에 활용하는 ‘3단 결합기술’을 갤럭시 S10에 이어 갤럭시 노트10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3개 네트워크가 동시에 구축된 지역에서는 4초 만에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병합전송으로 속도가 빨라지면 사용 시간이 줄어 배터리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황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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