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현대상선, LG맨에 ‘혁신조직’ 지휘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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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대표, 조직개편 단행… 변화관리 총괄에 LG출신 최종화씨
디지털구축 - 수익구조 개선 맡겨… 해외영업도 현지 인재 영입 나서
“내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수… 해운동맹 가입 앞두고 영업 강화”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이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앞두고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배재훈 대표 취임 후 본격화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은 11일 LG전자,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씨를 변화관리 총괄 임원(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CTO는 디지털 정보 시스템 구축과 수익구조 개선 등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되는 스와트(SWAT) 조직을 전담한다.

현대상선은 북중남미·유럽 지역에서 백홀(돌아오는 노선) 영업을 담당할 현지 전문가 영입에도 나섰다. 유럽 지역은 이미 인선을 마쳤으며 미주 지역은 영입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단계다. 중국 시장 영업 확대를 위해 현지 전문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현지 전문가는 다음 달에 정식 인사 발령을 할 예정이다.

이번 ‘외부 수혈’ 인사는 3월 취임한 LG전자·범한판토스 출신의 배 대표가 주도했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 내부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최 CTO 역시 LG전자에서 근무하며 배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내부에서는 ‘유럽 전문가’로 알려진 김정범 전무가 구주(유럽)본부장을 맡고 이정엽 상무는 디 얼라이언스 가입 협상 실무를 전담할 미주(북중남미)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년 4월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인수와 동시에 진행되는 디 얼라이언스 편입을 앞두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3대 해운 동맹으로 현대상선은 4번째 회원사로 합류하기로 했다. 내년 2분기(4∼6월)부터 유럽 항로 등에 디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신규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결정했다. 연구개발(R&D)팀을 신설해 자율운항선박 기술과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적용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선박 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 환경규제 대응도 R&D팀이 담당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배 대표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취임 후 6차례에 걸쳐 현대상선 주식 5만4132주를 사들였다. 현대상선 측은 “자사주 매입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확신과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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