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박물관, 희귀 예술품 기증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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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병풍-한글제문 등 눈길

전남대 전·현직 교직원과 시민들이 병풍이나 그림, 서예 등 근현대 미술품과 학교 역사자료를 전남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김재전 명예교수는 최근 미술품 6점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추사 김정희의 문하생인 소방 김홍주의 ‘십군자 10폭 병풍’과 월북작가란 이유로 작품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서운 임신의 ‘산수화 10폭 병풍’, 만운 오의균의 ‘서예 8폭 병풍’을 묶은 양면병풍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동강 정운면의 ‘매작도’와 고당 김규태의 서예작품도 기증했다. 이들 작품은 김 교수의 조부인 김하국 씨가 생전에 지역 문인들과 교류하며 수집한 것들이다.

최병철 기계공학부 교수는 한학자 이원우가 1953년 경북 경주시 외동읍 방어리에서 작성한 제문(祭文)을 모친인 이상분 씨가 필사한 한글제문(사진)을 기증했다. 시집간 딸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현한 제문은 필사본이지만 가사체 형식인 데다 문학성도 뛰어나 사료적 가치가 크다.

시민 최영자 씨는 의재 허백련의 서예 작품 1점을 기증했다. 이 작품은 의재가 사서삼경에 나오는 좋은 경구들을 골라 완벽당 화랑의 운영자 최원택 씨에게 써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전남대박물관 문화강좌를 수강하고 있는데 훌륭한 강의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기증했다”고 말했다.

올해 개교 67주년을 맞은 전남대의 50년 전 사진 등 희귀 자료 기증도 잇따르고 있다. 김미령 전남대 인권센터 팀장은 1970년대 후반의 대학 모습이 담긴 사진 엽서집을 내놓았고 전남대를 퇴직한 노종채 씨는 교직원 수첩과 졸업 앨범, 각종 교내 소식지 등을 모아 기증했다.

조진선 전남대 박물관장은 “귀중한 문화재와 역사자료들이 빛을 보게 돼 다행”이라며 “기증품들을 박물관 및 대학역사관 유물로 등록하고 전시회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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