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벗어난 안방 의사선생님 ‘오! 신선한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2일 06시 57분


SBS 드라마 ‘닥터탐정’ - ‘의사요한’ - MBC 드라마 ‘검법남녀2’(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SBS·MBC
SBS 드라마 ‘닥터탐정’ - ‘의사요한’ - MBC 드라마 ‘검법남녀2’(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SBS·MBC
‘의사요한’, 안락사 등 사회 이슈 담아
‘닥터탐정’은 산업현장 부조리 파헤쳐
‘검범남녀2’, 수사물 형식 의학드라마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갈수록 새로워진다. 단순한 의학드라마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결합하는 색다른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공략하며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BS는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과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을 방송 중이다. 모두 의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다. ‘의사요한’은 정통 의학드라마의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하얀거탑’ ‘뉴하트’ 등 과거 인기 의학드라마가 병원을 배경으로 환자들의 아픔과 이에 맞서는 의사들의 애환을 그려내는 데 집중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을 내세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안락사 찬반 논쟁을 녹여낸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각종 부조리를 파헤치는 수사극이다.

의학드라마의 변주와 그에 대한 시청자 관심은 7월 종영한 MBC ‘검법남녀2’로도 확인됐다. 주인공인 법의관의 부검 이야기를 중심으로 수사물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9.9%(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호평받았다.

하반기에도 흐름은 이어진다. 가을 방송을 앞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대표적이다. 의사들이 결성한 밴드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같은 시도는 시청자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사요한’은 최고 시청률 12.3%(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새로운 소재와 배경을 끊임없이 끌어들인 덕분”이라며 “다양한 변주 가능성으로 의학드라마는 앞으로도 안방극장에서 시청자 시선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BS의 경우처럼 수∼토요일까지 의학 관련 드라마가 잇따라 방송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드라마를 보는 ‘선택적 시청’이 가능해졌다”며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시청 패턴의 영향으로 연속 편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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