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이닝 삭제’ 한화 김범수의 혼신투가 막은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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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1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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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수. 스포츠동아DB
한화 김범수. 스포츠동아DB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 전환. 질책성 의미가 강한 변경이었다. 그 후 김범수(24·한화 이글스)의 역할은 ‘1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런 그에게 모처럼 멀티 이닝의 역할이 주어졌다. 상대의 예봉을 차단해야 했던 순간, 김범수는 자신의 몫 이상을 완벽히 해냈다.

한화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4로 승리했다. 3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연패를 끊고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선발투수 임준섭은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지만 5회 수비 난조가 겹치며 4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6회부터 마운드는 김범수가 지켰다. 올 시즌 출발은 불펜이었지만 4월부터 선발 기회를 받았다. 6월 22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복이 심했다. 결국 선발로 16경기에서 3승8패, 평균자책점 5.84라는 성적만 남긴 채 8월부터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전환 후 3경기에서는 2이닝 1실점으로 큰 역할을 받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6-4로 앞선 6회 무사 2루에서 등판한 김범수는 내리 7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기세가 오른 KT 타선을 잠재웠다. 8회 1사 후 1루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주자를 허용했지만 후속 오태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운드는 ‘클로저’ 정우람이 이어받았고, 1.1이닝을 실점 없이 지켰다.

한화의 최근 3연패에서 불펜의 방화는 빠지지 않았다. 이날도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불펜의 짐이 무거웠다. 깔끔하게, 긴 이닝을 삭제할 ‘난세 영웅’이 필요했고 김범수가 그걸 해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김범수에게 수원구장 3루 측 관중석을 채운 한화 팬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것도 당연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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