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 키움, 총체적 난국이었던 수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1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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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1회초 1사 만루 두산 허경민 유격수 앞 땅볼 때 키움 서건창(왼쪽)이 송구 실책을 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1회초 1사 만루 두산 허경민 유격수 앞 땅볼 때 키움 서건창(왼쪽)이 송구 실책을 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가 2위 굳히기에 실패했다.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3위 두산 베어스에 7-12로 패했다.

키움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과 시즌 14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차는 2경기. 10일에 이어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면 2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키움은 스스로 찬스를 날렸다. 경기 초반에 쏟아진 수비진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로 승리를 상대에게 헌납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투수로 에릭 요키시를 내세웠다. 요키시는 우천순연으로 선발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어 7월 30일 이후 12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체력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 그러나 도움 없는 팀 수비에 무너지며 2이닝 8실점(5자책)의 최악투를 했다.

1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 정수빈을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2루수 서건창의 수비가 아쉬웠다. 충분히 처리가 가능했던 타구를 더듬으며 누상에 주자를 쌓았다.

이후에는 1루수 박병호가 호세 페르난데스의 내야 땅볼 타구를 성급하게 홈으로 송구해 야수선택으로 모든 주자를 누상에 살렸다. 결국 요키시는 이후 최주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설상가상 허경민의 병살타 유도가 가능한 타구에서는 2루수 서건창이 1루 송구 실책을 기록해 또다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흔들리기 시작한 요키시는 스스로도 실책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상대 더블스틸 때 3루 악송구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1회에만 6실점한 키움은 이후 서건창과 박병호의 홈런 등으로 만회 점수를 만들었지만, 이미 경기 초반에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았다. 7회 박병호의 이날 두 번째 홈런까지 나오며 한때 6-10까지 상대를 압박했지만, 점수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키움으로서는 경기 초반에 스스로 무너진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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