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모토의 힘’ 21경기 만에 승리 챙긴 경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1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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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쿠니모토(왼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쿠니모토(왼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가 21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남은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성남FC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남에게는 꿈에 그리던 승리였다. 3월 30일 대구FC를 상대로 승리(2-1)한 이후 무려 134일 만의 일이다.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경남은 승리 없이 20경기에서 10무10패를 기록하면서 긴 침체에 빠졌다. 이번 결과는 침체됐던 팀에 활기를 다시 불어넣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승리다.

경남을 이끌고 있는 김종부 감독(54)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34일 만의 승리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서 애를 썼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성남 전에서는) 작년 못지않은 경기 색깔이 나왔다”며 기뻐했다.

경남의 승리에는 주축 선수인 쿠니모토 다카히로(일본)의 가세가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부터 경남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겹쳐 장기간 결장을 해왔다.

지난 3일 상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쿠니모토는 성남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 이전 보여준 활동량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특유의 감각적인 패스를 통해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쿠니모토가 투입되면서 최전방에 있는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오스만(브라질)의 위력도 배가 됐다.

김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비중이 워낙 큰 선수여서 선발로 투입했다. 공백이 있었지만, 미드필더 한 명이 경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쿠니모토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그동안 득점 이후 실점 과정에서 미드필더의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패스미스가 역습으로 이어져 실점을 했다. 수비 문제도 있었지만, 중앙에서 미스가 있었다. 쿠니모토의 합류로 빌드업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로 3승10무12패(승점19)가 된 경남은 10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21경기 만에 귀한 승점3을 챙긴 경남은 이를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삼아 강등권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에 차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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