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틀연속 김정은 친서 과시…외신들 “북한 편만 든다”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1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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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ridiculous and expensive)”고 밝혔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쏜 지 15시간 만에 나온 것이며, 안보와 직결되는 동맹 문제를 비용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10일간 휴가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트윗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루 전에 보냈던 3쪽짜리 친서를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친서의) 상당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한미 군사) 훈련에 대한 불평이었다.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한 것에 대한 작은 사과였고 이 시험이 (합동 군사) 훈련이 종료될 때 끝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핵이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실무 협상은 11~20일에 열리는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끝나는 이달 하순에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 비용 문제를 거론하자 미 주요 언론은 “북한 편만 든다”는 비판과 우려를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대통령이 다시 자신의 군대와 동맹국에 반해 북한 편을 든 것처럼 보인다”며 “본인 스스로 미국 군대와 한미 군사훈련이 전투태세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밝혔으면서도 훈련이 가치 없다는 (북한) 주장에 대한 반박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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