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에게 컴백 인사한 오승환, 사과와 KS 진출 의지 모두 전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1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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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오른쪽 세 번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오승환(오른쪽 세 번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파이널 보스’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이 10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앞서 처음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다. 팬들은 커다란 환호성으로 오승환을 반겼다. 2013시즌이 끝나고 일본프로야구(한신 타이거즈) 무대에 진출해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6년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오승환은 6일 삼성과 연봉 6억 원에 2019시즌 연봉계약을 마쳤다. 2020시즌 계약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2015년 해외 불법도박과 관련해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하는데, 계약 당시 삼성의 올 시즌 잔여경기는 42게임이었다. 2020시즌 31번째 경기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오승환은 10일 기자회견에 앞서 야구팬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삼성 복귀와 동시에 2015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일로 저를 아껴주신 야구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덧붙여 “나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했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해외 활동으로 인해 이제야 징계를 받게 됐는데, 많이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더 모범적인 오승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징계 기간에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고 회복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재활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수술 일정은 13일 정밀검진 후 결정된다.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2020시즌)에는 이곳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힘을 실어줬다.

친정팀인 삼성의 부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016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하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는 것도 오승환에게 주어진 과제다. 오승환은 “분명한 것은 수술을 받고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내년에는 정말 팀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되겠다”며 “일본과 미국에서 뛰며 느끼고 배운 점을 한국 야구에 접목시키고 싶다. 후배들과 교감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13패11홀드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의 성적을 남겼다. 2014시즌부터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서 2시즌 동안 80세이브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토론토 블루제이스~콜로라도 로키스까지 3개 팀을 거치며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통산 16승13패45홀드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 세이브 하나만 추가하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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