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립도 최하위 신안군, ‘100억 황금바둑판’ 제작 논란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1일 12시 03분


코멘트
함평 황금박쥐 조형물. 신안군이 이와 유사한 황금바둑판을 제작하려해 논란이다.© News1
함평 황금박쥐 조형물. 신안군이 이와 유사한 황금바둑판을 제작하려해 논란이다.© News1
전남 신안군이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순금 189㎏의 ‘황금바둑판’을 제작키로 해 논란이다.

11일 군에 따르면 최근 ‘신안군 황금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신안군은 황금 189㎏ 매입을 위해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00억8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이 돈으로 해마다 33억6000만원 어치의 황금을 구입할 예정이다.

189㎏은 가로 42㎝, 세로 45㎝ 크기의 바둑판 규격에 맞게 제작할 때 필요한 금의 무게다.

올해로 6회째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신안군은 황금바둑판 제작에 대해 ‘바둑의 메카’를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안군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을 배출한 고장으로, 신안 비금면에는 2008년 12월 건립된 이세돌 바둑기념관도 있다.

이번 황금바둑판이 완성되면 모형을 이세돌 바둑기념관에 전시한다.

황금바둑판 진품은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등 각종 바둑대회가 열릴 때 행사장에 전시되며 평상시에는 신안군청 수장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재정자립도 8.55%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신안군이 세금으로 황금바둑판을 제작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웃 함평군에서도 2008년 나비축제를 기념해 162㎏의 순금과 281㎏의 은으로 황금박쥐 동상을 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절도범들이 황금박쥐 동상을 훔치려다 붙잡혀 이슈가 된 바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바둑기사 이세돌을 배출한 바둑 고장으로, 각종 바둑대회를 개최하는 지역의 홍보 효과를 거두기 위해 황금바둑판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며 “추후 주민 의견 등 여론을 수렴해 최종 황금박쥐 제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안=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