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접촉 어려워” 경고에 차분한 靑 “한미훈련 불만 표출”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1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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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7일 공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발사 장면. 신문은 이 미사일이 ‘서부 작전 비행장’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노동신문) 2019.08.07.©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7일 공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발사 장면. 신문은 이 미사일이 ‘서부 작전 비행장’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노동신문) 2019.08.07.© 뉴스1
북한 외무성이 11일 우리 정부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거나 해명하지 않으면 향후 남북 접촉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청와대는 북측이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통상적인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오늘만 이런 입장을 낸 게 아니고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과 같다)”고 말했다.

앞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인 이날 오전 담화를 통해 “이따위 군사 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아니면)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북측의 입장은 특별히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외무성 담화 외에 별도의 입장을 전달 받았나’란 질문엔 “알지 못한다”고 답하면서, 우리 정부의 ‘남북 대화 기조’ 변화 여부에도 말을 아꼈다.

북한 외무성 담화에 섣부르게 대응해 남·북·미 관계에 무리를 주기보다는, 향후 북측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하겠단 방침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 측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비판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달 한미가 연합 연습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북한은 지난달 25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 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지난 9일과 10일까지 연일 비슷한 기조로 비난 메시지를 이어왔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9일 “미국과 남조선이 정세 악화를 초래한다면 반드시 ‘고단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고, 10일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전쟁 연습 소동이 가져올 파국적 후과를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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