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시끄러운 소수정당…같으면서 다른 바른미래·평화 내홍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1일 07시 19분


코멘트
유승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4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5차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유승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4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5차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19.4.23/뉴스1 © News1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과 4당인 민주평화당의 내홍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단식 농성에 고성, 몸싸움까지 일었으며, 평화당 내 비당권파는 이미 ‘탈당’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런 두 소수정당의 당내 갈등은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당의 갈등의 공통점은 Δ지지율 및 정체성 문제로 갈등 촉발 Δ향후 야권 정계개편에서의 주도권 싸움 Δ비당권파의 수적 우세 등으로 압축된다.

바른미래당은 통합 이후로 보수 성향 인사들과 중도 성향 인사들이 이념적 평행선을 이어왔다. 여기에 4·3 보궐선거에서 민중당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고,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갈등은 더욱 더 격화됐다.

평화당의 갈등의 시발점은 1~2%대를 오가는 지지율이다. 정동영 대표는 낮은 지지율 극복을 위해 ‘자강론’을 내세웠지만, 유성엽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가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주장하며 갈등에 불이 붙었다. 정의당보다 더 ‘좌클릭’을 해야 한다는 정 대표와 한국당과 민주당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는 비당권파의 이념 차이도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갈등 주체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향후 야권발 정계개편을 고려한 주도권 경쟁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바른미래당 중심의 제3지대 빅텐트론을 주장한 반면, 비당권파 인사들은 먼저 제1야당을 대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평화당은 당권파·비당권파 모두 제3지대 정계개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당내 갈등은 결국 누가 대표성을 거머쥐느냐를 둘러싼 경쟁인 셈이다.

당권파·비당권파의 숫자 구성 역시 비슷하다. 유승민계·안철수계·호남계로 3분 되어있는 바른미래당에는 유승민·안철수계가 연합한 비당권파가 호남계로만 구성된 당권파보다 다수다. 평화당도 오는 12일 10명의 의원(전체 의석수 14석)이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갈등이 완전히 유사한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연대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연대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은 평화당보다 더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학재(현 자유한국당)·이언주(무소속) 의원 등 일부 탈당을 제외하곤 비당권파 전체가 탈당을 도모하고 있지는 않다. 원내교섭단체라는 지위를 쉽게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평화당 비당권파는 당권파와의 협의가 결렬되자마자 탈당을 예고했다.

‘제3지대 정당’에 대해서도 양당은 서로 ‘동상이몽’ 중이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평화당 비당권파의 ‘개별 입당’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평화당 비당권파 측에서는 반대로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인 호남 출신 의원들과의 동행을 기대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의 유무도 차이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창당 대주주인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유·안 전 대표는 한국당 내에서도 꾸준히 영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해 평화당은 당권파·비당권파 모두 당 전면에 내걸 얼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