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쓴 박양우 장관 “日여행수요 감소…국내관광 유도해 내수 늘리겠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전남 담양군 소쇄원에서 풍류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체험하고 있다. 2019.8.10/뉴스1© 뉴스1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전남 담양군 소쇄원에서 풍류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체험하고 있다. 2019.8.10/뉴스1 © 뉴스1

소쇄원(담양군 제공)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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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10일 조선시대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전남 담양군 소쇄원을 찾았다.

이번 현장점검은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국민에게 알리고 휴가지의 바가지요금, 불법숙박, 위생 등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이뤄졌다.

소쇄원은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에 선정돼 옛 선비들의 풍류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철학·건축·한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양산보’로 변신해 소쇄원의 조성 의도와 숨은 이야기를 설명하고 관람객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식사도 먹어보는 체험형 관광상품이다.

박양우 장관은 관광객들과 함께 안명숙 광주대 교수가 고증한 1550년대 한복을 입고서 양산보로 변신한 서상일 금곡서당 훈장과 김재웅 조선대 실내건축학과 교수의 해설을 들으면서 소쇄원을 탐방했다.

서상일 훈장은 “소쇄원은 유학자 양산보(梁山甫,1503~1557)가 기묘사회 이후에 낙향해 지실마을 언덕배기에 세운 정원”이라며 “대봉대, 광풍각, 제월당 등이 잘 보존됐을 뿐만 아니라 북쪽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소쇄원 동쪽 담장 밑을 통과해 정원을 관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고필 체험 프로그램 총감독은 “한해 24만 명이 소쇄원을 방문하지만 유래를 알지 못하고 표피만 훑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광주 전남 지역의 누정 500여 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 소쇄원의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지역관광은 사람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올 수 있느냐는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역관광은 마르셸뒤샹이 개념미술을 설명했듯 미세하지만 본질적 차이인 엥프라민스(Inframince, 고유성)을 잘 드러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점심 시간을 맞아 소쇄원 인근 2km 가량 떨어진 광주 평촌마을 ‘무돌길 쉼터’에서 선비들이 평소 먹는 밥상을 체험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은 식비를 포함해 저렴한 가격 1만5000원(성인 기준)에 체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름 휴가철의 바가지요금을 해결하고 지역생산재료를 사용해 지역 상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박양우 장관은 “정부가 바가지 요금과 위생 문제 등을 개선해 국민들이 가고 싶은 관광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우리나라 우리 땅에는 세계 마스터즈 수영 대회가 열리는 광주를 비롯해 아름답고 실속 있는 여행지가 참 많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비롯해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광복절을 맞아 기획한 국내여행 캠페인과 숨은 관광지도 발굴해 추천한다. 또한 여행지의 바가지요금 관리와 위생문제 개선, 안전문제를 회복 등을 이뤄 국민이 가고 싶은 국내관광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소쇄원을 탐방한 이후에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해동문화예술촌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오는 11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세계 마스터즈 수영 대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담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