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1일부터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동맹 명칭 안쓴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0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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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본격적인 한미 연합연습의 명칭을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정했다. 전반기 연합연습 때 사용했던 ‘동맹’은 안쓰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한미는 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제고에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올해부터 전반기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던 키리졸브(KR)와 독수리 훈련(Foal Eagle)을 없애고, ‘동맹’이란 새로운 명칭을 부여해 ‘19-1 동맹’ 훈련을 했다.

후반기 연합연습인 기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기로 하고, ‘19-2 동맹’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지난 3월 실시한 ‘19-1동맹’ 훈련에 이어 올해 하반기 훈련도 ‘19-2동맹’으로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은 연합훈련 명칭에 대해 “발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후반기 훈련에도 동맹이란 타이틀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과 한국의 첨단 무기 도입에 항의하며 연쇄적인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연일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남북미 대화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것을 고려해 ‘동맹’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사실상 지난 5일부터 하반기 연합훈련을 위한 사전연습을 시작했지만 훈련 명칭에 대해서는 공표하지 않았다. 훈련 명칭을 두고 미국 측과 의견이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전작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 검증을 위한 후반기 연합연습 준비 중에 있다”며 “(새로운 훈련 명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전연습이 종료된 뒤로도 훈련 명칭을 공개하지 못하면서 군 안팎에서는 지나치게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합참은 훈련을 불과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 후반기 연합연습의 명칭을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확정하고, 11일부터 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미는 지난 5일부터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을 통해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 대응 상황 등을 상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했다. 9~10일 휴지기를 가진 뒤 11일부터는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본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11~14일 1부(방어)와 17~20일 2부(반격)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다. 병력과 장비는 실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된다.

연합훈련은 통상 작전계획에 따라 위기조성→국지도발→전쟁개시→병력증원→반격작전→종료 등 일련의 상황을 가정한다. CPX를 통해 우리 군의 작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1단계 최초작전운용능력(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검증·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미는 IOC 검증을 위해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이 임시로 사령관 역(役)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 역을 맡는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로 연습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군 사령관은 한반도 위기 시나리오에 따라 미군에 증원전력을 요청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연습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하루 앞둔 10일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힌미는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7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쐈다. 지난달 25일부터 최근 17일 동안 무려 5차례나 무력시위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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