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박운행 급감…올해 해외서 안전검사 32척 뿐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0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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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북한 선박의 운항이 매년 급감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엔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중복 검사를 제외하고 약 8개월 간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32척으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52척과 비교해 20척, 약 62% 줄어든 것이다.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전 세계 선박을 무작위로 선정해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모든 선박의 입항 횟수를 다 반영하진 않는다. 그러나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이 줄었다는 건 해외 항구로 운항한 북한 선박의 전체 숫자 역시 줄었음을 의미한다고 VOA는 지적했다.

북한 선박들은 2015년까지만 해도 총 244척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았다.2016년 275척으로 크게 늘었다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7년 185척으로 줄었다.특히, 지난해엔 79척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약 3분의 1로 줄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 숫자마저 또 다시 줄어든 것.

북한 선박들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한 점도 주목된다. 올해 검사를 받은 32척 중 중국에서 검사가 이뤄진 선박은 12척으로, 러시아의 20척보다 적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북한 선박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이 중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올해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선박 12척의 검사 항구가 모두 다롄인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중국으로 향한 선박들은 다롄은 물론 롄윈강과 옌타이, 잉커우 등 목적지가 다양했다. 다롄은 주로 컨테이너선이 출입하는 반면, 롄윈강과 옌타이 등은 석탄 등 광물 항구가 위치한 곳이다. 따라서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의 최대 수출품이었던 석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금수 조치와도 일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VOA는 분석했다.

한편 올해 안전검사 대상이었던 북한 선박 32척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검사를 통과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동명 9호와 청단 호, 사향산 호 등 6척은 결함이 발견될 때까지 출항이 보류되는 정선 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단 1척만이 결함이 없는 선박으로 판정됐을 뿐, 2016년 이후 매년 결함 발견률 100%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북한 선박 상당수가 1980년대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안전검사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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