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세르비아 시민권자 됐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9일 0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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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해외 도피 중인 태국의 잉락 친나왓(52) 전 총리가 세르비아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잉락 전 총리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가 그를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한 뒤 실형을 피하기 위해 2017년 태국을 떠났다.

세르비아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외국인도 세르비아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시민권을 줄 수 있다는 법 규정체 따라 지난 6월27일 잉락 전 총리에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무엇인지, 언제 잉락 총리가 시민권을 신청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세르비아 정부 관계자들, 세르비아 주재 태국 대사 등도 논평을 거부했다.

잉락 전 총리는 2011년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에 이어 총리에 올랐다. 태국의 최초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그는 재임 기간 쌀 고가수매 정책을 펼쳐 탁신 일가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 지역 농민과 저소득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2014년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확보한 뒤 잉락 전 총리의 쌀 수매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은 재정손실 유발 및 부정부패를 묵인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법원은 또 쌀 수매와 수매한 쌀의 판매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부패를 방치한 혐의를 물어 형사재판을 함께 진행했다. 잉락 전 총리는 선고 공판을 앞두고 행방이 묘연해졌다. 대법원 형사부는 지난해 9월 궐석재판을 열어 잉락 전 총리의 유죄를 확정하고 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지난 5월 BBC 타이 방송은 “잉락 전 총리는 영국 정부로부터 10년간 유효한 비자를 받아 입국과 출국이 자유로워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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