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반격… 美에 희토류 수출제한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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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조작국-관세부과에 맞서… “미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만들것”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Elements) 수출 제한 및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힌 미국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8일 중국희토류산업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협회는 5일 회의를 열고 “국가(중국)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반격하는 조치 및 국가 핵심이익 수호 행위를 결연히 지지한다”며 “희토류 기업들은 제품의 특수성을 깊이 인식하고 미국이 부과한 관세 비용을 미국 시장 및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마찰이 중국 희토류 산업 및 기업에 가져온 영향을 논의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토론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협회에는 주요 희토류 생산업체 300여 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희토류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스칸듐(Sc), 이트륨(Y) 등 17개 원소를 뜻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위성, 레이저 등 첨단 제품과 군용 무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4400만 t)은 세계 전체의 40%이지만 생산량은 전체의 90%에 달한다. 채굴도 어렵고 환경오염이 심해 생산국이 적기 때문이다. 미국도 희토류 수입량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한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중국과 무역 분쟁을 시작한 이후에도 희토류만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희토류 수출 제한#미중 무역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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