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이상의 파격’ 김태형 감독 특급 팬 서비스에 감동한 야구 꿈나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9일 05시 30분


8일 잠실구장을 찾았다가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경포중학교 야구부 2학년 최승욱(왼쪽), 이영진 군.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8일 잠실구장을 찾았다가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경포중학교 야구부 2학년 최승욱(왼쪽), 이영진 군.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열심히 야구해서 두산에 오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2)이 파격적인 ‘팬 서비스’로 야구 꿈나무들을 감동시켰다.

경포중학교 야구부 2학년 이영진, 최성욱(이상 14) 군은 방학을 이용해 8일 KT 위즈-두산 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선수단의 출근길에 사인을 받기 위해 오후 1시부터 출입구 앞에서 기다리던 이들은 김 감독에게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다.

짧은 머리에 스포츠 목걸이를 착용한 이들을 보고 김 감독은 “야구선수냐.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강원도 강릉에서 왔다”고 하자 김 감독은 이들을 선수단 라커룸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애초 1루 측 관중석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귀가하려던 두 학생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행운이었다. 이 군은 경포중학교 1루수, 최 군은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산 선수들도 야구 꿈나무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오재일은 포지션이 같은(1루수) 이 군에게, 김승회는 최 군에게 글러브를 선물했다. 이외에도 스파이크와 배트, 아이패치 등의 야구용품을 아낌없이 선물했다. 둘은 두산의 연습용 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서 볼보이 체험까지 했다.

이 군은 “관중석에서만 야구를 보다가 이렇게 그라운드에 내려와 보니 색다르다. 정말 행복하다”고 했고, 최 군도 “사인만 받아도 좋을 텐데 엄청난 경험을 했다”고 싱글벙글했다. 곧이어 둘은 “열심히 야구해서 나중에 두산에 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멀리서 왔는데 그냥 보낼 수 없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두산의 7-2 승리까지 확인하며 최고의 하루를 경험한 두 야구 꿈나무는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