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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고수해온 명인들, 전북도 무형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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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고수해온 명인들, 전북도 무형문화재 됐다

박영민 기자 입력 2019-08-09 03:00수정 2019-08-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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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간 대장장이 김한일 씨 등 3명… 전통의 맥 이은 공로로 이름 올려
전북도는 매월 전승활동비 지원
6일 전북도청 접견실에서 진행된 ‘2019년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서’ 수여식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 용머리고개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는 김한일 씨(74). 올해로 대장간 일을 시작한 지 59년이 됐다. 김 씨가 처음 망치를 잡았을 때 그의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는 농기계가 없어 괭이, 호미, 낫 등으로 농사를 짓던 시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망치를 잡았다. 그러나 농기계가 도입되면서 한 동네에만 수십 곳에 달했던 대장간들이 속속 문을 닫았다.

김 씨는 망치를 놓지 않았다. 무딘 쇳덩이가 하나의 도구로 탄생하고 그것들을 사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에 뜨거운 불 앞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60년 가까이 전통 방식으로 쇠붙이를 다뤄온 그가 전북도무형문화재(제65호)로 인정받았다. 김 씨는 “주위에서 일을 그만두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일을 놓을 생각이 없다”며 “우리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더 열심히 풀무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한 김 씨를 비롯해 박계호 씨(48·선자장·제10호), 조용안 씨(51·판소리장단·제9호)를 각각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인정서를 수여했다고 8일 밝혔다. 익산성당포구농악(제7-7호)도 무형문화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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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장 박계호 씨는 30여 년 동안 전통 합죽선을 만들고 있다. 무형문화재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혈의 누’와 ‘조선명탐정’ 등 영화와 드라마에 합죽선을 협찬하면서 우리 전통 부채의 멋을 알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고궁박물관에서 합죽선 제작을 시연하고 선물을 하기도 했다.

판소리장단 조용안 씨는 명창의 소리에 장단을 넣어주는 명고수다. 고법의 이론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을 맡아 국내외에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익산성당포구농악은 마을농악의 전형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호남좌도농악과 우도농악의 특성을 수용해 ‘창조적 변이형’ 농악으로 발전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전북의 농악 문화 다양성을 전승하고 보존하는 데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이처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3명과 익산성당포구농악에는 매월 100만 원의 전승활동비가 지원된다. 1년에 한 번 외부 교육이나 공연 등을 열면 별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정으로 도내 무형문화재는 모두 101건이 됐다. 국가지정은 10건, 전북도 지정 91건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6일 열린 인정서 수여식에서 “오랜 시간 어려운 여건에서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해온 노고가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멋과 예향의 고장인 전북을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무형문화재가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전북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전주시장 재임 때 국립무형유산원을 유치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을 개관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서#무형문화재#전통#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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