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효과 만점’ 서준원, 이제는 당당한 롯데 선발진 한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8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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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서준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서준원.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프로 입단 첫해부터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9)의 퍼포먼스가 관심을 끄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 시즌 입단 첫해부터 선발진에 연착륙한 사례는 또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19)이 주인공이다. 초반 16경기에 구원등판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이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정이었다. 보직 변경 이후에 겪은 오르내림도 향후 특급 선발투수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준비단계다. 입단 첫해부터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준원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3안타 3볼넷 2사구 4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8-0 완승을 이끌고 3승(6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고, 평균자책점도 5.69에서 5.14로 좋아졌다.

주무기인 시속 150㎞대 초반의 강속구와 서클체인지업은 위력적인 조합이었다. 힘에만 의존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와 두둑한 배짱을 첨가하니 삼성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4회까진 아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감이 넘쳤다.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이 2-0으로 앞선 5회초 5안타를 묶어 6득점한 덕분에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경기 내내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 모습이 특히 돋보였다. 포커페이스는 서준원이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이다.

확실한 보직이 생긴 덕분일까. 구원등판한 16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6.75로 좋지 않았지만, 선발 전향 이후 9경기에선 4.57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세 차례 승리까지 챙기며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기복이 있지만, 프로 입단 첫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믿고 지켜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지닌 선발투수는 그 타이틀 자체만으로 매력적이다. 서준원을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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