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9일 ‘중폭 개각’…조국 법무·최기영 과기·홍미영 여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8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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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7개 부처 개각 단행한 후 5개월여만
법무부·농식품부·등 7곳 거론…과기부도 교체 가닥
"유영민, 부산서 총선 출마 위해 이번에 나오기로"
"일본 변수에 반도체·AI 전문가인 최기영 교수 유력"
복지부 장관 거론 김수현은 빠져…당, 개각 제외 요청
강경화·정경두는 유임 가닥…차관급 인사도 일부 포함
주미대사 인사 발표는 별도로 예정…문정인 특보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9일 7~8곳 안팎의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한다. 지난 3월 8일 7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발표한 후 5개월여 만이다.

8일 여권과 청와대에 따르면, 법무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기용이 사실상 확정됐다. 조 전 수석은 지난달 26일 청와대 참모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내년 총선을 위해 떠나는 장관들도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임에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이 승진 기용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에는 한때 조현옥 전 인사수석도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홍미영 전 민주당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땅한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유임이 유력했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결국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입각하는 쪽으로 막판에 기류가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임명권자의 결정에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유 장관 본인이 이번에 나오려고 상당히 애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험지에서 출마하려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현재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최 교수는 지난 3월 개각 때도 과기부장관 하마평에 유력하게 올랐던 인물”이라며 “이번엔 특히 ‘일본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 최 교수는 지능형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라 일본 경제보복 사태에서 맞춤형 발탁 성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석으로 남아 있던 장관급 부처도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에는 은성수 수출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에는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 변호사가 유력한 가운데 표완수 시사인 대표도 거론된다.

아울러 장관급 인사인 보훈처장도 개각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관가에서는 교체 가능성이 여러번 제기돼 왔다. 피우진 처장 후임으로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후임으로 박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며 “그러나 한번 더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번 개각은 내년 총선 출마자들을 위한 길을 터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제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나가야할 시점이 왔고 이번 개각에서 그런 성격이 전제로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집권 3년 차 개각을 통한 국정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당초 교체 대상이었지만 후임자를 구하지 못한 박능후 보건복지부은 유임 쪽으로 기울어졌다.

특히 박 장관 후임으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력히 검토됐지만 막판 검증 과정에서 변수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배제됐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청와대에 김 전 실장을 이번 개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에서 김 전 실장을 대구경북(TK)에 공천하겠다는 계획을 언론에 사실상 알린 상태다.

총선 출마 예정이나 현안이 남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졌다. 유 장관의 경우 후임자를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와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 등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들로 강경화·정경두 장관은 그대로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차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한다.

한 달 넘게 공석이었던 기획재정부 1차관에 차영환(55세·행시 32회) 국무조정실 제2차장이 임명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산림청장 등이 새로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장 후임으로는 전·현직 차관 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 인사는 막판까지 미궁이었다. 조윤제 주미 대사 후임으로 확실시되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최근 주미대사직을 사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정인 특보는 8일 뉴시스에 문자를 보내 청와대 쪽에서 제안한 주미대사직을 개인적인 이유로 고사했다는 설에 대해 “맞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 차관보, 6자회담 수석대표,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역임한 이수혁 민주당 의원이 주미대사로 급히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정인 외교안보특보가 오늘 청와대에서 주미대사직을 고사하고 왔고, (그 자리에) 이수혁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9일 개각 발표에 포함될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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