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턴 총격범 폭력성향 증언 계속…‘인셀’ 여부 관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8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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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괴롭히고 그 친구 목 졸라…여동생도 희생
과거 학우들 성폭행 리스트 작성…'관심 거절' 앙심

오하이오 데이턴 총기난사 총격범 코너 베츠의 과거 폭력적 성향에 대한 증언이 계속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베츠가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를 뜻하는 이른바 ‘인셀(incel·involuntary celibate)’에 해당하는지 살피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과 오하이오주 언론 신시내티닷컴에 따르면 베츠는 고등학교 신입생 시절 자신의 집에 놀러온 여동생 친구의 목을 졸랐던 적이 있다. 당시 사건 피해 당사자인 테일러 굴드가 이같은 경험을 털어놨다.

베츠가 당시 여동생인 메건을 괴롭혔고, 이를 말리는 자신의 목을 졸랐다는 게 굴드의 증언이다. 베츠는 모친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울면서 그만두라고 애원할 때까지 목 조르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굴드는 이후 베츠의 가족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다.

굴드는 당시 베츠의 성향에 대해 “학교가 무시한 사이코패스”라고 묘사했다. 베츠의 여동생 메건은 지난 4일 베츠가 저지른 데이턴 총기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베츠 자신은 사살됐다.

베츠의 폭력적 성향에 대한 증언은 이 밖에도 여러가지다.

베츠와 13살 무렵 친구로 지냈던 동갑내기 미카 카펜터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베츠는 자신과 데이트하길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증오했다”고 증언한 게 일례다. 그럼에도 베츠와 친분을 유지하던 카펜터는 이후 베츠가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난하자 연을 끊었다.

아울러 베츠는 15살 시절 학우들의 이름을 담은 살인 및 성폭행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베츠의 관심을 거절한 여학생 등의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츠는 한 여학우에게 문자메시지로 리스트를 언급했고, 학우들의 신고로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련의 증언과 관련, 연방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베츠의 ‘인셀 단체’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여성의 구애 거절, 특히 성관계 거절에 분노하며 여성을 상대로 폭력적 성향을 표출하는 태도는 인셀의 공통적 특징으로 규정된다.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서 벌어진 요가학원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스콧 폴 베이얼 역시 범행 전부터 스스로를 ‘인셀’로 규정하고 여성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등 여성혐오적 사고관을 표출했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5월 발생한 아일라비스타 총격 사건 용의자 엘리엇 로저 역시 “22살인데 아직도 숫총각”이라며 여성에게 거절당한 데 대한 좌절감과 분노, 나아가 ‘응징’ 의지를 드러냈었다. 로저는 인셀 커뮤니티에서 영웅시되고 있다.

다만 아직 사건은 초기수사 단계고, 명확한 범행 동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FBI 입장이다. FBI는 베츠가 폭력적 이데올로기를 추구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베츠와 잠시 교제했던 애딜리아 존슨은 이와 관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베츠가 총기난사 등 비극적 사건에 매료돼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베츠가 첫 데이트에서 총기난사 동영상을 보여줬다는 게 존슨의 증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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